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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26년 북중미 월드컵부터 바뀌는 조별 예선, 세 팀이 한 조에?

by heruuppowhh 2022. 12. 18.

북중미 월드컵 조별 예선

조별 예선 방식이 바뀐다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뜻깊은 행사이지 않았나 싶다.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만들어냈고 이를 두고 해외 언론들 역시 카타르 월드컵 최고의 드라마라고 표현한다.

 

단 9%의 가능성을 뚫고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이 발생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월드컵의 조별 예선 방식 덕분이다. 서로 물고 무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면 그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조별 예선 정책이 기존 4개국에서 3개국으로 바뀐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다음 월드컵인 2026년 북중미 월드컵부터 적용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2026년 북중미 월드컵부터 바뀌는 것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되기 전부터 피파에서는 몇 가지 정책을 변경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월드컵 본선 진출 국가 수를 늘리는 것.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리는 계획이다. 그리고 조별 예선은 한 조에 3팀을 배정하여 그 비중을 다소 줄이고, 32개의 나라가 토너먼트에 진출해서 우승을 경쟁하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었다.  32개 나라로도 충분하지 않나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생각해보면 본선에 진출하는 국가들은 거의 정해져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16강 토너먼트에 까지 진출하는 나라들은 더욱 뻔했다. 대부분 유럽, 남미 대륙의 전통 강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 대륙의 국가들은 그전에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피파는 더 다양한 국가들의 참여를 위해 본선 진출 국가 수를 48개국으로 늘리고 조별 예선은 한 조에 3개국으로 진행하여 32강 토너먼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렇게 되면 기존 강팀들 말고도 다른 나라들에 충분한 기회가 생기게 되고 토너먼트 특유의 박진감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더 많은 나라들이 월드컵을 즐길 수 있게 되며 그만큼 기존보다 더 많은 경기가 치러지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중계권, 광고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다.

 

물론,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본선 참가국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약팀들이 참여하는 건데 경기 내용이 너무 재미없어지고 루즈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조별 예선 비중이 너무 작아지는 게 아니냐라는 의견도 있다. 기존에는 4개 팀이 한 조에 배정돼서 각각 3경기씩 치렀지만, 3개 팀에 한 조에 배정되면 2경기씩 치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조별 예선 주는 매력이 크게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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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회장의 마음을 돌린 카타르 월드컵

그런데 지난 17일, 피파의 인판티노 회장이 위와 같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변경 계획을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계획했던 조별 예산 한 개 조 3팀에서 다시 기존의 4팀으로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상당히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티켓 판매수, 중계권, 광고 수익까지 엄청난 이익을 창출했지만 주된 이유는 재밌고 예측 불가능한 경기 결과들이었다.

 

알다시피 이번에는 기존 유럽의 강호들이 약체로 평가받던 팀에 의해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 일본, 호주, 아시아 3개국이 우루과이, 독일 등을 탈락시키고 16강에 진출하는가 하면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는 황금 세대 벨기에를 꺾었고,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켰으며, 8강전에선 포르투갈까지 이기며 4강에 진출하는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참 즐거운 월드컵이었지만, 전 세계 사람들에게도 이번 월드컵은 볼만한 경기들이 정말 많았다. 피파 회장도 이를 인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번 월드컵처럼 모든 대륙의 국가들이 16강 토너먼트를 경험하려면 기존 조별 예선 정책을 고수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피파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아무래도 우리나라, 모로코, 일본과 같이 드라마틱한 서사를 보여준 팀들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필자 역시도 기존 조별 예선 방식을 유지하는 게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와 열정이 이러한 기적을 낳았다고 생각하면서도 서로 물고 뜯으며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게 만든 조별 예 방식도 한 건 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모쪼록 인판티노 피파 회장의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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