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방역 완화
2주 전 중국의 제로나 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전 국민 백지 시위. 그리고 고작 한 주 뒤인 12월 7일, 백지 시위에 놀란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는 수순에 돌입했다. 전 국민 대상 PCR 검사, 건강 코드 검사 등 중국 국민들의 숨통을 옥죄던 정책들을 하나씩 폐기하면서 민심 달래기는 물론 내수 경제를 활성화시켜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켜볼 생각이었다.
방역 완화를 선언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 경제가 살아나리란 기대감과 동시에 섣부른 방역 완화에 따른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글로벌 투자 은행을 비롯한 여러 금융 기관들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폐지를 반기며 중국 경제가 반등할 것을 기대했지만, 중국 내 전문 의료진들은 섣부른 방역 완화가 확진자 폭증, 병상 부족, 중증 환자 급증, 결국에는 사망자 폭증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 거리, 집에서 나오지 않는 사람들
현장에서 고생하는 의료진들의 의견이 맞았던 걸까? 방역이 대폭 완화된 현재 (12월 11일 기준) 수도 베이징의 상황이 좋지 않다. 병원에 발열 의심으로 방문하는 환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발 디딜 틈도 없어진 병원을 떠나 길거리에 설치된 발열 진료소를 찾아가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길면 6시간까지도 기다려야 겨우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병원 대신 약국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병원을 방문하더라도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 뿐만 아니라 진료를 받더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기약, 해열제와 같은 각종 상비약들을 챙기기 위해 약국으로의 발 길 역시도 끊이질 않고 있다. 심한 곳은 재고가 전부 떨어졌으며 상비약 사재기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12월 11일 기준, 통계에 잡힌 일일 확진자 수는 8626명. 이렇게 적게 잡힌 이유는 전 국민 PCR 검사를 폐지했기 때문이며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발열 증상 환자 수는 오히려 폭증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중국 국민들도 당국의 이러한 발표를 믿지 않고 있으며, 발열 증상을 보이더라도 병원에서 치료받는 게 하늘의 별 따기이기 때문에 베이징 시민들의 대부분이 외출을 삼가고 있다고 한다. 사실상 병원과 발열 진료소를 제외하고는 베이징 대부분의 거리에 사람들의 발 길이 뚝 끊긴 상황이다.
어두운 전망, 중국 당국이 기대한 것과는 정반대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방역 완화를 경제 회복의 신호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기대와 달리 중국의 상황은 좋지 못한 듯하다. 푸단대 연구진은 이번 코로나 방역 완화로, 최대 200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실제로 평소 베이징의 응급 구조 요청 전화는 5천 건에 불과했지만, 방역 완화 후 3만 건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봉쇄는 완화됐지만, 압도적으로 많은 인구수와 그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의료 체계 때문에 좀처럼 위드 코로나를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중국. 당국은 민심 동요를 막기 위해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다.
위드 코로나로 안전하게 진입하기 위해선 집중 치료 병상을 확보하고 중증 환자들을 중심으로 치료해 나가면서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관건인데 지금 중국의 상황은 이를 기대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방역을 완화하며 기대한 경제 회복에는 시간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분명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이고 투자에 있어서는 조금 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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