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페이 관련 루머와 팩트 체크
필자를 포함해서 많은 아이폰 유저들이 기다리고 있는 소식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애플 페이의 한국 상륙 소식. 지난 10월 초 현대 카드 개정 약관으로 추정되는 사진 한 장이 유출되면서 11월 30일에 애플 페이가 한국에 상륙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11월 30일은 조용히 지나갔고 그 순간을 목이 빠져라 기다린 아이폰 유저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난 12월 5일, 믿을만한 소식이 하나 들려왔다. 금융감독원에서 현대카드 애플 페이에 대한 약관 심사를 완료했다는 것. 단, NFC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 단말기 보급과 관련해서 추가적인 심사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퍼지면서 적어도 10월 초에 있었던 루머가 거짓이 아니었다는 게 증명됐다. 이제 애플 페이 도입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애플 페이의 한국 도입이 늦어진 이유
곧 애플 페이가 한국에서 사용 가능할 거라는 건 알겠는데, 필자는 지금껏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하나 있었다. 도대체 애플은 정보 통신 강국인 대한민국에 왜 이제야 도입하는 것인가? 이번 글을 작성하면서 조사를 해본 결과 모든 문제는 'NFC 결제 단말기'에 있었다.
모두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로 MST 방식을 사용한다. 이는 자기장을 이용해 카드 정보를 기기에 전달하고 결제가 이뤄지는 원리인데 삼성 페이는 MST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아이폰에는 MST가 아닌 NFC 결제 방식만 가능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애플 페이 사용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참고로 NFC는 13.56 MHz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서 10cm 내 근거리 기기들 간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기술로, NFC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에 신용카드를 등록한 경우 NFC 결제 단말기와 접촉했을 때 결제가 진행되는 원리이다.
물론 전국의 모든 매장들에 NFC 결제 단말기를 보급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단말기 하나당 평균 가격이 15~20만 원 선일뿐만 아니라, NFC 단말기를 사용하는 매장이 전국적으로 10% 미만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매장들에 단말기를 전부 보급하려면 넉넉잡아 4000억 원이 훌쩍 넘는 돈이 들어간다고 한다. 이를 나라에서 지원해줄 수는 없을 것이고, 점주들이 사비로 구매하기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때문에, 단말기 보급과 카드 수수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선 대기업이 주도해서 참여해줘야 하는데 카드사는 현대카드로 정해진 상태고 단말기 보급은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우선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비공식적이지만 지금 여러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에서 애플 페이 유출 사진들이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으며 사실이 아니더라도 애플의 브랜드 파워를 생각해 봤을 때 앞으로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 페이, 어떻게 사용할 수 있나?
첫 번째로, 애플 페이는 당장은 현대 카드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알려진 바로는 현대카드가 애플과 1년간 독점 계약을 맺었기 때문. 또한 비자, 마스터 카드처럼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만 이용 가능하다. NFC 결제를 위해서는 EMV 규격을 따르는 카드만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EMV 규격을 따르는 회사들은 아래 첨부한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요약하자면 현대카드이면서,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여야 한다!
두 번째로, NFC 결제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 매장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이미 비공식적으로는 스타벅스, 이마트 등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단말기가 보급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앞으로 크고 작은 프랜차이즈의 가맹점들에서는 단말기가 빠르게 보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래 첨부한 사진 중앙에 있는 그림이 NFC마크이다. 저 마크가 있다면 적어도 해당 단말기는 NFC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애플 페이 초기에는 가맹점 정책에 따라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유의하기 바란다.
세 번째로, 교통 카드 사용이 가능할 수도 있다. 이건 아직 확실한 정보는 아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티머니가 EMV 규격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플 페이 한국 상륙 루머에 힘을 보탰었다. 당시 티머니 측은 해외 사업을 준비 중이라는 이유를 들며 애플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잘 알려진 애플의 비밀 유지 정책 때문에 당연히 언론에 알려지는 걸 꺼렸을 거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지금까지 애플 페이와 관련된 각종 루머들과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을 토대로 포스팅해보았다. 개인적으로는 빠르면 올해가 가기 전, 늦어도 내년 초에는 애플 페이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필자도 아이폰 사용자 중 한 사람으로서, 애플 페이의 한국 상륙을 환영하며 하루빨리 애플 워치 하나만으로 버스에 탑승하는 순간을 즐겨보고 싶다. 추가적으로 애플 페이 관련 소식이 들려오면 다음 포스팅을 통해 돌아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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