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토르 : 라그나로크 (2017), 토르의 진정한 매력은 이거지!

by heruuppowhh 2022. 6. 7.

토르 : 라그나로크, 토르의 진정한 매력은 이거지!

오늘 소개할 영화는 한국에서 2017년에 개봉한 '토르 : 라그나로크'이다. 어벤저스의 중요한 멤버 중 하나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던 토르. 하지만 토르의 첫 번째, 두 번째 영화는 영화적인 측면에서도 안 좋은 평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매력 또한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때문에 토르의 열렬한 팬이었던 필자는 토르의 솔로 영화에 대해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토르 : 라그나로크'는 전 작품들의 색깔에서 벗어나 토르만이 갖고 있는 매력에 집중하여 정말 만족스러웠던 작품이다.

 

제목 : 토르 라그나로크 (Thor : Ragnarok)

장르 : 액션, 판타지

개봉 : 2017년 10월

감독 :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진 : 크리스 햄스워스, 케이트 블란쳇, 마크 러팔로, 톰 히들스턴 등

 

라그라로크, 아스가르드 멸망에 대한 예언

영화는 토르가 수많은 괴물들을 상대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곳은 불의 화신 Surtur의 본거지로 사방이 온통 불과 재로 가득한 땅이다. 토르는 전부터 아스가르드의 멸망, 즉 라그나로크에 대한 꿈과 환상에 시달려 왔다. 라그나로크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아스가르드의 멸망에 대한 예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저 하나의 전설로 치부되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악몽에 토르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고 결국 라그나로크의 원흉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게 바로 불의 화신 Surtur였다. 아스가르드를 비롯한 여러 세계들을 수호하는 토르에게 Surtur는 반드시 제거해야 할 적이었다. Surtur는 강력했지만 토르의 상대가 되지 못했고, 토르는 Surtur의 투구를 전리품으로 챙기고 아스가르드로 돌아갔다. 하지만 당시 토르는 그 전리품이 얼마나 위험한 물건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그의 고향 아스가르드는 어딘가 모르게 이상하게 변해 있었다. 아스가르드는 마치 왕이 부재한 듯 어수선하고 통제되지 않는 듯한 느낌으로 가득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토르는 아버지 오딘을 찾아가 보지만 오랜만에 본 그는 토르가 알던 모습이 아니었다. 술에 취해 방탕한 생활을 하는 오딘의 모습에 토르는 당황했지만, 이내 로키의 속임수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본모습을 드러낸 로키는 토르에게 오딘의 행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그들은 함께 오딘을 찾으러 지구로 향하게 된다.

 

죽음의 여신 헬라

오랜만에 지구로 돌아온 토르는 로키의 안내에 따라 어느 요양원에 찾아오지만, 그곳에 오딘은 없었다. 로키도 오딘을 마지막으로 본 게 이곳이었던지라 많이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로키의 발 밑으로 작은 포털이 열리더니 그대로 로키와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알고 보니 이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만들어낸 것으로, 그가 지구에 굉장히 위협적인 존재인 로키의 행방을 눈치채고 포털을 열어 그를 납치한 것이었다.

 

그렇게 닥터 스트레인지가 있는 뉴욕 생텀에 도착한 토르는 로키와 오딘의 행방에 대해 묻게 된다. 다행히 오딘은 살아있었고 자연으로 둘러싸인 외딴곳에서 자신의 아들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도움으로 오딘을 만나게 된 그들은 기뻤지만 얼마 후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아들들은 아버지인 오딘의 입에서 자신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들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긴 오딘은 그 자리에서 우주의 일부로 서서히 사라졌다. 그런데 안 좋은 소식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오딘이 죽으면서 그의 마법으로 봉인해두었던 위험한 존재가 풀려난 것이었다. 이 존재의 이름은 죽음의 여신 헬라였다. 그녀는 오딘의 첫째 딸로, 먼 과거 토르가 태어나기도 전에, 오딘의 정복 전쟁에 앞장서서 수많은 생명들의 삶을 짓밟아온 악랄한 신이었다. 결국 오딘은 헬라가 위험하다는 판단을 하고 그녀를 봉인했던 것이다. 봉인에서 풀려난 헬라가 동생인 토르와 로키를 보고 처음 내뱉은 말은 "꿇어라"였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헬라가 위험한 신인 것을 파악하고 힘을 합쳐 그녀를 제압하려 했다. 하지만 죽음의 여신 헬라의 힘은 너무도 강력했고, 이 과정에서 토르의 망치 묠니르가 파괴되고 말았다.

 

겁에 질린 로키가 아스가르드로 가기 위해 바이프로스트를 소환하지만, 이는 오히려 헬라가 아스가르드로 곧장 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꼴이었다. 토르와 로키는 함께 그녀를 막아봤지만, 헬라의 막강한 힘 앞에 굴복하고 바이프로스트 바깥으로 떨어져 나가게 되었다. 결국 헬라는 홀로 아스가르드에 도착하고 그녀의 막강한 힘으로 모든 병사들을 제압 후 그곳의 여왕으로 군림하게 된다. 또한 그녀는 여왕의 자리에 오르자마자 과거 자신을 따르던 병사들을 소환하고 그들과 함께 다른 세상을 침략할 계획까지 세우게 된다.

 

사카아르 행성에 떨어진 토르

바이프로스트 밖으로 떨어져 나간 토르는 우주를 떠돌다 정체모를 행성 하나에 불시착하게 된다. 그곳은 쓰레기와 불량배로 가득했고 우두머리 '그랜드 마스터'가 그들을 이끌고 있었다. 그는 이곳에서 로마의 콜로세움처럼 '챔피언 콘테스트'라는 것을 열어 이걸 관람하는 것을 즐기는 나쁜 인물이었다. 불행히도 토르는 그에게 인질로 잡히게 되고, 그가 주최하는 '챔피언 콘테스트'에 참여할 것을 강요당한다.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토르는 참가를 수락하고 그곳의 챔피언과 맞붙게 되는데, 챔피언의 정체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어벤저스 동료 헐크였다.

 

토르는 헐크를 보자마자 반가움에 소리치지만, 헐크로 변한 브루스 베너는 토르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토르는 헐크를 제압해야만 했다. 토르의 생각과 달리 헐크는 예상보다 강했고, 망치가 없었던 토르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그는 망치의 신이 아닌 천둥의 신이었다. 결국 토르는 내면에 숨겨져 있던 천둥의 힘을 이끌어내어 헐크를 제압해낸다. 정신을 차린 헐크지만 어쩐 일인지 그는 브루스 베너의 모습으로 돌아가질 못했다. 그저 힘과 분노가 끓어 넘치는 헐크였다. 하지만 전과 달리 헐크는 말도 하고 분노를 참을 줄 아는 상태였기 때문에 토르의 계획에 동참할 수 있게 되었다. 과연 그들은 성공적으로 사카아르를 탈출할 수 있을까? 천둥의 힘을 각성한 토르는 헬라를 무찌르고 라그나로크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관람 후기 : 토르 3부작 중 가장 뛰어난 작품

영화 어벤저스를 본 사람이라면 잘 알 것이다. 토르는 어벤저스 1편, 2편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얻어왔다. 다른 어벤저스 멤버들의 솔로 영화는 그들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함과 동시에 영화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토르의 솔로 영화는 재미도 감동도 다른 히어로 무비보다 덜했다. 때문에 토르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결국 토르 3편은 새로운 감독인 '타이카 와이티티'로 바뀌게 되었다. 비록 이전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오딘과 토르의 친구들에 대한 예우가 많이 부족했던 것이 아쉬웠지만, 이 같은 감독의 과감한 결정 덕분에 이 영화의 분위기가 확 바뀔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가장 칭찬할 만한 점은 토르의 매력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는 것이다. 감독이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만이 할 수 있는 마초스러우면서 조금 엉뚱한 토르의 매력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헐크의 등장도 아주 반가웠다. 헐크가 토르와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보면서도 웃음이 멈추질 않을 만큼 재밌었다.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도 좋았다. 발키리는 그녀만의 시원한 액션과 털털한 매력을 잘 보여줬고, 그랜드 마스터 역시 어리석고 방탕한 지도자의 모습을 잘 표현해 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완벽한 빌런 헬라를 빼놓을 수 없다. 그녀는 차갑고 잔인하며 강력한 힘을 가진 빌런인데,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이를 너무나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히나 헬라의 분장은 관객들에게 상당한 중압감을 느끼게 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에 천둥의 힘을 각성한 토르와 헬라의 결투 장면도 재밌었다. 비록 토르의 힘이 헬라에 미치진 못했지만, 토르가 마지막에 한 결정은 헬라를 무찌르기에 충분했다. 토르가 오딘의 부재 속에서도 백성들을 생각하며 왕으로서의 자질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개봉 당시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이며 개인적으로 토르 3부작 중 가장 재밌게 본 영화이기도 하다. 얼마 뒤 토르:러브 앤 썬더가 개봉을 한다고 하는데, 그전에 토르 3부작을 다시 관람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댓글